친구를 좋아했고, 법 없이도 사셨던 분. 가족의 아픔을 가슴에 안고, 술을 친구 삼아 세월을 건너셨던 아버지.
늦은 나이에 가족을 돌보기 시작하시고, 어머니께 진심으로 미안해 하시던 그 뒷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자식들을 끔찍이 사랑하셨고, 언제나 의지하셨던 나약하지만 강한 아버지. 정이 많아 자식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 스스로 요양원 입소를 청하셨던 그 마음.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당신의 아들이 당신을 진심으로 기억하고, 끝까지 사랑한 기록입니다. 아버지, 그립고, 존경합니다.
말하지 못했던 감정, 표현하지 못했던 사랑. 지금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아버지를 기억하며 이 책을 씁니다.
이제 철도에서 물러나 아버지가 걸었던 길을 천천히 되짚고 있다.
가끔 고향집 마당에 혼자 앉는다.
아버지가 앉으시던 그 자리에 나도 앉는다. 그 자리는 참 따뜻하다.
철도에서 38년 정년 퇴직 전 마지막 여름에 아버지가 돌아 가셨다.
아버지는 철도에 40대의 나이에 임시직으로 들어 기셔서 정년 퇴직을 하셨다.
아들이 역장으로 발령 받자 매우 기뻐 하셨고 자랑스럽게 생각하셨다.
철도에 근무하면서 아버지와 농사를 지으면서 아버지의 사랑을 늦게 깨달은 아들의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망부가이다.